세계 케이블TV업계는 오랜 기간 양방향TV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주요 사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양방향TV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기술발전,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및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업계의 이같은 노력은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500개 TV채널 제공, 케이블 전화, 양방향 데이터서비스, 주문형비디오(VOD),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 94년 미국의 디지털 위성방송 도입은 고객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고객집단에 초점을 맞춘 위성방송사업자들은 방송서비스 향상, 채널 다양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 또한 장기가입을 조건으로 하드웨어 가격, 설비 및 프로그램 비용 등을 낮춰줌으로써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케이블TV 업계도 이같은 위성방송에 자극을 받아 그간 준비했던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통한 양방향 TV를 구현하기 위해 본격 투자에 착수했다.
미국
미국의 최대 케이블TV 회사인 TCI사는 약 2000만대 가량의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주문해 디지털 위성방송·지상파방송 등 방송매체간의 경쟁에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디지털 세트톱박스는 값이 300달러 가량으로 디지털 TV 수상기와 비교하면 매우 싼 편이며, 케이블TV 회사가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 디지털 케이블TV 세트톱박스의 보급은 몇년간 케이블TV 가입자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세트톱박스의 보급대수는 지난 98년 231만대에 달했고, 오는 2000년에는 470만대, 2008년까지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0년부터 케이블TV 세트톱박스가 내장된 TV가 출시될 예정임에 따라 이 시장은 외장형 세트톱박스와 이를 내장한 TV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용 세트톱박스가 내장된 TV는 2000년 8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10년에는 케이블TV 세트톱박스가 내장된 TV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세트톱박스가 디지털화하면 TV모니터는 정보터미널의 역할을 하게 돼 TV와 PC 양쪽의 기능을 가진 양방향 단말기가 된다. 즉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TV 모니터와 연결해 지상파·위성·케이블TV 등 방송매체에 관계없이 디지털TV, 하이비전 프로그램, PPV(Pay Per View), 디지털 음악 등을 케이블TV를 거쳐 수신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TV망이 광·동축혼합망(HFC)이나 광케이블로 교체됨으로써 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인터넷 접속정체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의 케이블TV 보급률은 80%에 달하고 있고 1130만 TV보유세대 가운데 1020만 가구가 케이블TV와 접속돼 있으며 820만 가구가 케이블TV에 가입해 있다.
또한 「위성방송사업자는 케이블TV가 전송하는 채널을 반드시 전송해야 한다」는 규제를 통해 직접위성방송(DBS)과의 경쟁에서 보호 받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 케이블TV업계는 많은 가입자와 보호정책으로 인해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캐나다의 케이블TV방송국은 2000년까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이미 많은 케이블TV 방송국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의 케이블TV업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방송 실현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기존 영상서비스 이외에 인터넷 접속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역전화사업에 참여하거나 자신들의 텔레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재판매함으로써 통신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유럽의 케이블TV시장은 2006년 6951만 가구가 가입해 서비스 수입이 무려 33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지털 위성에 비해 가입자, 서비스 수입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앞서는 것으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케이블TV가 디지털 위성방송으로 인해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는 의견과는 대치되는 현상이다. 이런 장기예측은 케이블TV의 디지털화로 인해 가능한데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화를 추진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업계의 디지털화는 위성이나 지상파보다는 다소 늦은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방송매체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디지털화는 매체간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디지털 추진으로 방송매체의 디지털화는 지상파·위성·케이블TV를 세 축으로 해 전개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매체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동시에 매체간의 단점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제공 정보통신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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