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회장 진석주)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비디오대여점들이 비디오제작사인 20세기폭스와 우일영상에 대해 프로테이프 공급가의 종전가격 환원 및 부당 이득금 반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결제대금 지급을 거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 대여점은 비디오제작사들이 작년 초 비디오 가격인상을 추진하면서 내걸었던 △거래 투명성 확립 △덤핑업소 집중관리 △등급별 투명성 및 판매가격 예고 △신용카드 결제 등의 사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들은 결제대금 지급 거부운동을 전국으로 확대, 가격 환원 및 부당 이득금 반환 등의 요구조건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이같은 움직임이 서울·호남·충북 등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비디오제작사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이로 인한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제작사들은 『일방적이고도 악의적인 수금동결 조치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비디오대여점들의 경영난 등의 어려움을 제작사 책임으로 돌리려는 한건주의와 악의적인 선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부당 이득금 반환 요구는 예전의 「찬조금」을 요구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며 협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같은 양쪽의 공방이 드세지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기회에 프로테이프 가격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시장경쟁원리에 맡겨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찌됐든 제작사들이 가격인상의 전제조건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적시, 타협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해당 제작사들은 한결같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단독으로 타협안을 제시할 생각이 없으며 이번 기회에 가격 가이드라인을 완전 철폐하는 방안을 관련업체들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최악의 경우 작품을 출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영상음반유통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결제대금 지급 거부 움직임과 관련, 영업행위 등에 대해 협회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공정거래법 제27조 조항을 들어 관련 제작사들이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소해 올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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