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방을 잡아라.」
최근 인터넷 게임방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고 인터넷의 활용범위가 커짐에 따라 인터넷 게임방의 활용가능성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게임방은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온라인 게임마니아들이 찾는 곳으로만 인식돼 왔다. 실제로 게임방을 주로 이용하는 층도 청소년이나 젊은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인식이 바뀌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가정에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즈니스 목적에서 인터넷 게임방을 찾는 30대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세를 보러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의 게임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직장인은 『객장에서 멍하니 전광판을 보고 있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바로 바로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며 『차도 마시면서 웹서핑을 할 수 있어 동료들과 함께 와도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게임방을 이용하는 목적이 다양해짐에 따라 게임방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 게임방 단체인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는 지난달 국내 14개 증권사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회원업체에 「사이버 객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증권사는 교보·굿모닝·동부·대신·삼성·신흥·SK·LG·일은·한빛·한양·한진·한화·현대 등 14개. 이와 관련, 협회는 사이버 주식거래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과 각종 자료를 3000여개 회원사에 배포했다. 또 사이버 증권거래 절차, 관련정보, 유의사항 등을 알리는 홈페이지(http://ctc.imca.or.kr)를 개설하고 게임방과 증권사들을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게임방 단체인 인터넷플라자협회 역시 신한증권과 제휴를 맺고 소속 게임방에서 사이버 주식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게임방을 증권거래 장소로 활용할 경우 증권사로는 새로 매장을 개설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게임방도 손님이 거의 없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방을 유치하려는 증권사와 증권방 서비스를 원하는 업소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멀티문화협회 김연석 팀장은 『모집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300개의 업소가 신청했다』며 『앞으로 약 600개 정도는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역시 유리한 위치의 게임방을 유치하기 위해 자사의 프로그램과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광고비와 시설 보조, 간판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방과 손을 잡으려는 것은 증권사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최근 인터넷플라자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회원 게임방을 「인터넷 종합문화센터」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게임방 이용고객에게는 개별 ID를 부여하고 쇼핑과 뱅킹, 증권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또 관련 콘텐츠업체를 모집해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 가기로 했다. 게임방을 매개로 그동안 컴퓨터 환경이나 통신비용 때문에 사이버 쇼핑을 망설여 왔던 주부나 학생들을 끌어들이자는 게 삼성물산의 계획이다.
이외에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은행들도 인터넷 게임방과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어 인터넷 게임방은 조만간 인터넷을 즐기는 네티즌들의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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