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그래픽카드, "안방 탈환" 나섰다

 국산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IMF사태로 대만업체들에 빼앗겼던 시장 탈환에 나섰다.

 시그마컴·에바트티앤씨·옴니미디어 등 그래픽카드 전문 공급업체들은 최근 그래픽카드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호전되고 국내 경기도 회복조짐이 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그래픽카드업체가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최근 그래픽칩세트 제조업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대만 카드 및 보드류 공급업체들의 제조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그래픽카드 유통시장용 칩세트는 미국 엔비디아·S3 두 회사의 제품뿐이며 이 가운데 엔비디아사가 고가형 칩세트 공급위주로 제품전략을 선회하면서 그동안 저가 칩세트를 이용해 대량 생산·수출해온 대만 군소그래픽카드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카드업체 관계자들은 또 국산 제품의 제조원가 구조가 개선된데다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AS나 보상판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여서 시장의 조기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은 이달 중순부터 32MB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수입품에 빼앗겼던 시장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그래픽카드의 부품수급 및 제조일정을 크게 단축시켜 대만산 제품의 국내시장 보급에 앞서 신축적으로 시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난 6개월 동안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시그마컴은 그래픽카드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 국산 SD램 가격이 떨어져 32MB 비디오메모리를 장착한 고성능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PC제조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량이 늘어나 시장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에바트티앤씨(대표 심현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엔디비아 「리바TNT2」 칩세트를 장착한 「네오TNT2」를 내놓고 중고가형 그래픽카드 시장개척에 나섰다. 에바트티앤씨는 그래픽카드 시장이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지금까지 시장에 널리 알려진 「네오」시리즈로 유통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그래픽카드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에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와 미국 다이아몬드 같은 유력 외산제품과 일부 국산 그래픽카드의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브랜드알리기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옴니미디어(대표 강정신)는 시장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개발해왔으나 대만산제품이 범람하자 그래픽카드 개발을 중단했었다. 옴니미디어는 앞으로 국내 시장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다시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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