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 관리시장 "4강체제"로

 국내 정보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업체간 인수합병 여파로 인해 4강구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그동안 국내 정보시스템 관리SW 시장은 한국IBM·한국CA·한국HP 등 외국계 대기업 3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플래티늄·한국BMC 등 전문업체 2개사가 약진하는 「3강 2중」 구도 양상을 보여 왔으나 최근 한국CA와 한국플래티늄간 통합작업이 완료되고, 이제까지 부문 솔루션 제공에 그쳤던 한국BMC가 시스템관리 제품군에 대한 풀라인업을 구축,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면서 4파전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체로 올해 이 분야에서 100억∼1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수위자리 차지를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CA(대표 하만정)는 최근 한국플래티늄 조직과의 통합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시스템관리분야의 매출목표를 상향 수정했다. 한국CA는 플래티늄의 인력 35명 중 20여명을 흡수하면서 영업 및 지원력이 크게 보강된 데다 기존 플래티늄의 고객 사이트까지 확보하게 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IBM 티볼리와 엇비슷한 시장을 놓고 경쟁해 왔으나 이번 플래티늄 통합을 계기로 올해 안정적으로 수위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CA는 올해 시스템관리분야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0억∼120억원 가량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견업체인 한국BMC(대표 주수영)는 내달 7일 「원비전」 전략을 새롭게 내놓고 그 동안 소극적이고 부분적인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공격적이고 전면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BMC는 미국 본사가 최근 시스템관리분야의 전문업체인 불앤드배비지와 뉴디멘전사 인수를 완료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리 등 관리 솔루션에 대한 전 제품군을 확보함에 따라 수요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BMC는 티볼리·CA 등 대형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이들 업체의 관리 솔루션에 자사의 제품군을 얹어 공급해 왔으나 앞으로 이들 업체와 전면 경쟁하는 등 전략변화가 예상된다. BMC는 메인프레임 관리부문을 포함해 올해 150억∼1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최근 아태지역 티볼리 기술지원센터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마련하는 등 고객 서비스 향상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국IBM은 「티볼리 엔터프라이즈 3.6」 한글버전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제품전략 면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IBM은 올해 시스템관리분야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높게 설정하고 있으며 영업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오픈뷰」 제품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상당수의 고객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 기존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수요를 전사적인 시스템관리분야로 확장하는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정보시스템 관리분야가 자사의 「e서비스」 인터넷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반기술이 된다고 보고, 솔루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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