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디지털TV 등 디지털가전의 해외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와 샤프, 파이어니어 등은 말레이시아·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DVD플레이어 생산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 등은 미국에서 디지털TV 생산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생산을 중시해 온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해외생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디지털가전 시장 확대를 배경으로 일본업체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및 다른 아시아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에 대비해 제조비용을 낮춰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가전업체들은 아시아로의 생산이관으로 제조비용을 20∼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DVD플레이어를 보면, 소니는 올 여름 중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DVD플레이어 생산력을 월간 10만대에서 20만대로 두배 확대할 예정이다.
샤프는 DVD플레이어 생산을 말레이시아로 전면 이관해 올해 안에 이곳의 생산규모를 현재의 두배인 월간 5만∼6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이어니어도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규모를 오는 9월까지 월간 8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TV에서는 도시바가 미국내 디지털TV 생산대수를 전년의 약 2배인 3000∼4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쓰시타전기와 소니도 증산을 추진하는 한편 히타치제작소는 디지털방송에 대응하는 투사형(프로젝션) TV의 미국내 생산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디지털방송을 수신하는 세트톱박스(STB)에서는 케이블TV용 STB 출하를 시작한 파이어니어가 말레이시아로의 생산이관을 검토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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