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인터넷과 시내전화

 세계적으로 통신서비스 경쟁은 장거리전화에서 시작하여 시내전화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시내전화의 경쟁은 장거리전화에 비해 아직 약하다.

 영국의 경우 시내전화에 경쟁원리를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브리티시텔레컴(BT)이 아직도 8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지난 96년 통신법 개정으로 시내전화 경쟁시대가 열렸으나 아직까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내전화에 인터넷이 가미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세계 통신시장의 이슈는 미국의 경우 AT&T의 미디어원 인수합병으로 선발주자인 케이블모뎀과 후발주자인 DSL간의 고속 인터넷 접속을 둘러싼 쟁탈전이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활성화가 뒤진 영국에서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몇달만에 150만명이라는 가입자를 확보해 1위인 AOL을 제친 프리서브의 무료 ISP(Internet Service Provider)가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이 이처럼 통신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터넷 통화의 활성화는 가입자간의 착발신에 불균형을 일으켰다.

 발신은 모든 가입자가 하지만 칙신은 ISP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내전화사업에는 ISP 확보경쟁이라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는 공중전화망(PSTN)을 통해 다이얼업 모뎀접속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PSTN은 속도에 한계가 있으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속도는 더욱 더디어진다.

 게다가 최근 들어 인터넷에 문자·이미지·영상 등의 정보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고속 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이용자가 많아져 고속 인터넷 접속을 위한 대역폭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우리의 시내전화 시장에도 경쟁이 시작됐다.

 ISP 확보경쟁과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경쟁은 국민에게 좀더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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