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인터넷 "고속성장"

 데이터통신의 대명사인 고속 인터넷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같은 데이터통신 중심의 고속정보통신시장 급부상은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지난 4월 1일 상용서비스에 나서 세몰이에 성공하고 이동전화사업자들 역시 무선인터넷서비스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특히 고속데이터통신을 무기로 시내전화시장에 뛰어든 하나로통신의 등장은 그동안 음성 위주로만 진행돼왔던 고정통신서비스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ISDN,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위성인터넷, 케이블TV인터넷 등 중·고속데이터통신 가입자수가 이미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소 384Kbps에서 8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ADSL의 경우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한국통신이 서울과 부산·대전의 일부지역에 한해 1200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장 주목받는 상품으로 부상했다.

 기존 일반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하는 ADSL은 하나로통신이 5월말 현재 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1년여 동안 시범서비스만을 제공해왔던 한국통신도 이달부터 서울과 부산·대전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착수한 상태다.

 ADSL은 특히 올 하반기부터 국내 장비업체들이 보급형 모델인 UADSL(Universal ADSL)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어서 고속데이터통신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256Kbps에서 10Mbps의 전송속도를 자랑하며 고속데이터통신시장을 가장 먼저 이끌어왔던 케이블TV인터넷 서비스 역시 4월을 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97년부터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을 활용해왔던 두루넷의 경우 지난 4월말 4만5000여명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대대적인 판촉행사 등에 힘입어 최근에는 실가입자 7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예약가입자를 포함할 경우에는 1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 역시 가입 두달 만에 5000여명의 케이블TV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고속데이터통신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과도기적 기술로 평가받는 최대 128Kbps급 중속데이터서비스인 ISDN 역시 시내전화시장의 경쟁체제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가입자가 4월 이후 현재까지 3만가입자를 넘어섰으며 한국통신의 경우도 연초 5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최근들어서는 9만여 가입자를 넘어섰다.

 이에 1Kbps급 위성인터넷도 새로운 기술로 부상할 태세다. 위성인터넷은 삼성SDS가 600여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6월 상용서비스에 나선 한국통신도 572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한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도 7월 이후 이동성을 바탕으로 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 데이터통신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초고속정보망과 이재홍 과장은 『최근들어 인터넷이 쇼핑이나 주식거래 등 생활곳곳에 침투한 데 힘입어 중속·고속인터넷 가입자가 폭증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부터는 중·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가 정보통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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