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중인 법칙들
전통 시장에서의 트랜잭션 비용의 영향을 정량화하는 데 경제학자들이 수행한 역할은 거의 없다. 그러나 「축소기업의 법칙」에 따라 시장이 시장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딜러, 에이전트, 브로커와 같은 정보 및 서비스 비즈니스는 트랜잭션 비용절감의 첫번째 희생물이다. 왜냐하면 이들 비즈니스는 정보교환 부문에서 개선되는 많은 상황들에 정면으로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텔(AutobyTel)」과 같은 신생업체는 차량 구매시의 값비싸고도 즐겁지 않은 트랜잭션 비용의 많은 부분을 웹을 이용해 없애고 있다. 이 사이트의 방문객들은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다음 이를 선택하면 곧바로 자격을 갖춘 딜러에게 직접 연결되며 이 딜러는 구속력이 있는 거래가격을 24시간 안에 제공한다. 오토바이텔은 또한 대부 및 보험 상품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오늘날의 자동차 딜러 행위 중 많은 부분들이 줄어들었으며 종국에는 완전 제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초창기 희생물이 되는 그룹으로는 딜러 외에 또 다른 것이 있다. 성숙된 산업계, 통제된 산업계, 그리고 독점 및 카르텔 업체들은 원래 그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개시장으로부터의 경쟁을 회피해왔다. 따라서 그들은 기본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들 업체가 수행하는 운영방식에 약간의 경쟁 또는 규제해제의 기미가 보이기만 해도 이들은 취약성을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대단히 연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는 경쟁화(competitiveness)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대규모 소매 공급 체인은 물론 설비 및 운송 부문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이러한 조직들은 기술에 대한 투자가 크게 미흡하거나 잘못됐다. 따라서 스스로 외부업체들에 유혹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앞으로 수년 동안 추진될 금융시장의 「빅뱅」 규제철폐는 은행 보험회사 및 증권업체들이 지난 97년 한해 동안만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경쟁적인 기술인프라 개선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리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통신산업의 규제철폐로 인해 전통적인 통신업체와는 다른 놀랍고도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고정자산이 전혀 없는 신생업체는 물론 케이블업체, 외국업체들이 바로 그들이다.
유럽에서는 대규모 사설 네트워크를 소유한 기업들과 전력설비 업체들이 동맹을 맺고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유니온뱅크, 스위스철도, 그리고 스위스 최대 소매체인인 미그로스(Migros)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뉴텔코(Newtelco)를 설립한 것이 한 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와 같이 기술 및 콘텐츠가 풍부한 업체들이 컴캐스트, TCI, 캐피털 시티즈/ABC처럼 기술력 면에서 뒤떨어지는 업체를 매수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산업체에서 갑자기 발생되는 합병은 「축소기업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한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시적 추세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로는 도매업체의 탈매개체화, 아웃소싱 열풍, 그리고 나아가 지난 10년 동안 추진돼온 다운사이징의 많은 부분들을 손꼽을 수 있다. 이같은 추세는 모두 핵심적으로는 공개시장에서의 트랜잭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개별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인수합병(M&A)=트랜잭션 비용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여전히 시장 트랜잭션을 유지하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규모의 장점이다. 즉, 반복을 통해 돈을 절약함으로써 시장을 능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최근에 일어난 대부분의 흥미로운 합병건은 방위산업처럼 변화하는 시장환경이나 심각한 규제철폐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산업계에서 일어났다. 영국 육군의 한 연대장이 표현했듯이 냉전종식은 우리의 시장은 변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금융 통신 및 보험 업계에서 광적인 합병작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들 분야는 모두 과거 통제된 정체상태에 머물렀을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새로운 기술들을 흡수하고 있는 경쟁시장의 새로운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특정한 금융행위에 대해 독점권을 행세하고 있을 때 업무수행에 대한 압력은 전혀 없었으며 또 지점들은 날로 확산되어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대부분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으며 또한 ATM과 인터넷을 활용해 매우 값싸게 운영할 수 있게 된 이상 이러한 지점들은 이제 주요한 낭비요소가 되고 있다. <표참조>
합병 은행은 우선 여분의 지점들을 폐쇄했다. 이는 웰스 파고(Wells Fargo)가 지난 95년 퍼스트 인터스테이트(First Interstate)를 적대적으로 인수한 이후 실행에 옮긴 방침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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