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복수SO(MSO)의 큰 틀이 잡혀가고 있다.
종합유선방송법(종방법) 개정으로 최대 7개까지의 MSO가 가능해짐에 따라 SO간 기업인수 및 합병(M&A)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말부터 물밑에서 가닥을 잡아왔던 MSO의 구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그간 말만 무성했던 MSO 큰 틀을 △조선무역이 대주주로 있는 경동SO 및 최근 MSO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서서울SO의 행보 △서초SO 등 대호건설 계열 7개 SO의 진로 △39쇼핑·LG홈쇼핑의 움직임 △국내 최대의 중계유선업체인 중앙계열의 SO 인수작업 등 대략 4가지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아직까지도 SO들간의 구조조정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돌발변수가 많으나 현재의 상황으로 봐선 대략 이같은 구도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최근들어 MSO와 관련해 주시의 대상이 된 업체는 단연 경동SO다. 최근 북부SO·동부SO를 잇따라 인수한 경동SO는 이달들어서는 한강SO와 협업관계에 있는 노원SO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구로SO까지도 전격 인수함으로써 5개 SO로 이뤄진 본격적인 MSO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업계 관측통들은 경동SO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모기업인 조선무역이 케이블TV를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선정,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법이 허용하는 7개까지 SO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동SO의 움직임은 MSO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도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프로그램공급사(PP)인 다솜방송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 물밑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복수PP(MPP)까지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경동SO가 앞으로 어느 SO를 인수할 것이며, PP도 몇 개까지 인수할 것인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서울SO의 행보도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됐다. 올들어 협업관계에 있던 은평SO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앞으로도 SO를 더 인수하겠다고 선언, 다른 업체들과의 물밑 인수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
서초·관악·동서울·청주·금호·경북·부산 SO 등 대호건설 계열 7개 SO의 진로도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대호건설은 종방법 개정 이후 본격적인 MSO를 선언,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1억달러의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협상 결과에 따라 7개 SO의 거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현대그룹 소유로 알려진 대호건설의 7개 SO가 LG전자의 반도체 빅딜과 맞물려 있어 경우에 따라 하반기에 LG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자유치 건의 성패에 따라 이들 7개 SO의 앞길이 현체제대로 유지되느냐, 아니면 LG그룹으로 넘어갈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39쇼핑·LG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의 행보도 MSO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PP와 SO간의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내년부터는 채널티어링 등 개별계약으로 바뀌어 SO가 홈쇼핑채널들로부터 방송료를 받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홈쇼핑채널로서는 SO의 인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개별계약으로 갈 경우 SO가 특정 홈쇼핑 채널을 배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39쇼핑이 현재 몇몇 SO를 인수하려는 움직임과 LG그룹의 계열사인 LG홈쇼핑이 공공연히 대호건설의 7개 SO를 인수하겠다고 하는 것도 알고보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홈쇼핑채널들은 새로 제정될 새 방송법에 2001년부터 PP등록제가 실시될 경우 홈쇼핑채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SO인수를 「발등의 불」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중계유선방송업체를 확보하고 있는 중앙유선 계열의 행보도 또 다른 관심사중 하나다.
「중계유선의 SO화」에 따른 준비작업과 맞물려 최근 2차 SO인 전남방송·전남동부방송·충청방송 등 3개 SO를 잇따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인수작업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유선의 이같은 행보는 특히 현재 계열 JBC프로덕션 등이 홈쇼핑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점에 비춰 「PP등록제 실시를 염두에 둔 SO인수」로 인식되고 있어 39쇼핑·LG홈쇼핑 등 관련업체는 물론 홈쇼핑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SO간의 인수합병도 관심거리지만 중앙유선의 행보 역시 SO는 물론 PP들의 사업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 고침 ***
[본 기사내용 중 "2차 SO전남동부방송이 중앙유선계열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전남동부방송 측은 중앙유선계열과 매각을 논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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