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인터넷 일한번역 프로그램

 일본어를 몰라도 인터넷 일본사이트를 서핑할 수 있다. 자동번역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로 작성된 문서를 PC로 스캔받아 우리말로 바꿔주는 문서용 번역 프로그램은 보통 1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선뜻 구매하기 힘들다. 그러나 웹의 HTML문서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인터넷용 프로그램은 10만원 안팎으로 대중적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범주에 들어간다. 웹 접속시 글 깨짐을 방지하면서 화면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번역해 주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있으면 일본어 사이트 서핑이 한결 쉽고 편해진다.

 인터넷용 일한번역 소프트웨어 구매시 가장 중요한 것은 번역률이다. 웹사이트 자료들은 간략하게 정리된 단문 형태가 많아 번역률이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단어의 오역이 많지 않더라도 전체 문장이 문맥에 맞고 자연스러운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실시간 번역 속도도 번역률 못지 않은 체크포인트다. 넷서핑에 있어 정확한 해석보다 오히려 빠른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번역 속도는 곧 통신요금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네티즌 대부분이 전화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번역에 필요한 시간을 아껴야 요금도 줄어든다. 웹 문서 번역시 전체가 아니라 마우스로 선택된 일부만 번역하는 부분번역 기능이 있을 경우 번역시간이 절약된다.

 인터넷용 프로그램으로 HTML과 함께 일반 텍스트 일본어 문서까지 번역할 수 있다면 사용자로선 일석이조다. 고가의 문서용 프로그램과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대의 파악이 가능하다면 도움이 된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네티즌이라면 한글로 정보 검색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본어판 야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한글입력기에 원하는 단어를 써넣고 이를 일본어나 한자어로 변환시킨다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일본어 표시 기능도 필요하다. 일본어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고 싶을 때 별도의 글꼴처리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또 웹 주소록 역할을 하는 북마크 기능이 있다면 편리하다. 분야별로 자주 여행하는 일본어 사이트를 정리해 둘 수 있고 넷스케이프나 익스플로러 북마크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간단한 일본어 메일 작성 프로그램이 들어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일본 기업의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상대방의 웹마스터에게 정보제공을 요청하거나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것. 한글모드 상태에서 한 문장씩 입력한 후 일본어로 변환해 보내면 된다.

 웹브라우저 지원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최신 버전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부가기능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본어 뉴스그룹 번역 기능이라든가 번역이 진행중일 때 백분율을 진행 막대로 표현해 주기 등 제품별로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일한번역 프로그램은 유니소프트의 「바벨」, 디코시스템의 「i­Seoul/JK」, 창신시스템의 「조선통신사 3.0」 등이다. 이 중 바벨은 한일 번역 전자우편 작성 프로그램인 J­Sender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출시된 바벨 3.0은 2.0과 달리 자체 브라우저가 내장돼 있고 가격은 5만5000원(부가세 포함)이다. 업그레이드 이용자들에겐 2만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디코시스템의 i­Seoul/JK는 일본 고덴샤가 개발한 번역 엔진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가격은 21만7800원(부가세 포함). 일본어 홈페이지를 실시간 번역하면서 비교창을 통해 원문과 대조할 수 있으며 부분번역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일본어는 한글과 어순이 같고 조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역이 쉽고 가격도 꾸준히 내려가고 있어 완성도만 더 높아진다면 네티즌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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