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이버컴 이해진 사장

 『이제 새출발이다. 열악한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국산 검색엔진의 매운맛을 보여줄 생각이다.』

 7일 삼성SDS에서 분리 독립하는 네이버컴 이해진 사장(32)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대기업이라는 그늘 아래 개발에만 치중해왔으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거친 세파와 싸워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개방된 시장이다. 누구 하나 실수로 이용자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면 인터넷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로 대변되는 인터넷시장에서 신뢰의 문제는 사활을 건 사안이다. 현재로선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말하는 이 사장은 포털사이트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밤잠을 설친다고.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우선 전문 포털사이트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작정 서비스 다양화만을 주장하다 보면 부실한 서비스가 발생하므로 분야별 전문 포털사이트를 묶어 종합 포털사이트로 자리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경쟁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서비스확대에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역량이 부족한 서비스는 타 업체와 연계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포털」의 문제에 대해 그는 『거액의 경품을 내건 막무가내식 가입자 유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이는 표면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인터넷 붐을 탄 주가상승전략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네이버는 결코 허수의 가입자를 볼모로 한 마케팅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코스닥 등록요건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었다. 확실한 내부 체계와 시장 재편이 이루어진 후 올바르게 기업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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