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V」 시범사업을 둘러싸고 마스타카드와 국내 카드회원사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EMV는 IC카드 기반의 차세대 지불환경에서 신용·직불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유로페이·마스타·비자 등 카드브랜드들이 채택한 국제 표준규격.
이들은 오는 2005년까지는 종전 마그네틱카드를 EMV IC카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며, 비자·마스타는 올해말부터 시범가동에 들어간다는 구상 아래 국내 카드회원사들과 공동작업을 벌여왔다.
문제의 발단은 국민·비씨·엘지·삼성·외환·신한 등 6개 카드회원사들이 최근 국내 IC카드 거래전문 포맷을 비자의 「서드비트맵」 규격으로 채택한 것을 놓고 마스타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엄포를 놓은 데서 시작됐다.
마스타는 자사 거래전문 포맷인 「필드55」를 전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범사업 배제도 불사하겠다며 회원사들에 비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회원사들은 최근 협의를 갖고 『국내 IC카드거래용 전문포맷은 서드비트맵이나 필드55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하더라도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면서 『따라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서드비트맵을 채택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마스타측에 공식 전달했다.
마스타 관계자는 『필드55는 「ISO8583」에도 국제표준 거래전문 포맷으로 규정돼 있다』며 『카드조회업체들에 제안요청서를 제출할 때부터 ISO8583규격을 따르기로 한 만큼 거래전문 표준은 필드55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국내 회원사 관계자는 『국내 거래전문 포맷으로 서드비트맵을 선택하더라도 국제거래나 마스타의 고유 데이터는 필드55에 추가하면 된다』면서 『그동안 일부 시스템의 경우 이미 서드비트맵으로 개발 진행중이어서 기술·비용 측면에서 큰 부담이 예상되는 필드55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대립하자 상당부분 준비가 진척된 비자측의 EMV 사업도 지연될 공산이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전문 포맷의 결정권은 전적으로 국내 회원사들에 있는 만큼 마스타측의 고집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자 프로젝트에 대한 일종의 딴죽걸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스타카드는 국내 회원사들의 입장과 본사의 방침을 놓고 조정작업을 벌인 뒤 조만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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