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민 전 삼성전자 대표(58)가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헤드헌터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해민씨는 지난 7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백색가전 분야에만 25년 동안 몸담으면서 대표이사 부사장 겸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장까지 지낸 백색가전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7년 10월 목디스크 발병으로 퇴임, 수술 후 6개월여 동안 병상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
이해민씨는 최근 「H.M. & 어소시에이츠」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강남 유니온센터 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뒤늦게 헤드헌터로 나서게 된 것은 대기업 경영자로 일하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란다.
『국내에서 헤드헌터로 일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 경력이 매우 일천합니다. 고객 구미에 맞는 인재를 찾아 알선하려면 최소한 고객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경험했던, 그래서 사람을 보는 혜안을 갖춘 사람이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민과 동지들」은 그래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체 최고경영자나 중역 출신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는 곳으로는 미국에만 시카고·피츠버그·보스턴·애틀랜타·새너제이 등 5군데, 일본의 도쿄, 독일의 베를린과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지에 포진돼 있으며 특히 애틀랜타에서는 GE 중역출신의 슬레이턴 씨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휴렛패커드 등 세계 굴지의 IT업체들 경영진과 두터운 교분을 갖고 있어 정보·가전·통신 등 IT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능한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금융이나 유전공학쪽에도 관여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관련회사인 호스트웨이사와도 제휴해 이 회사의 서버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두고 세계 곳곳의 파트너들과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유능한 인재를 찾아 국내 기업들에 수혈해 이들이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남은 소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삼성전자 백색가전 출신들의 모임인 삼백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선후배들에게서 편히 쉬지 무엇 때문에 구차한 일을 굳이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내 뜻을 이해하고는 적극 도와주고 있다』며 제2의 인생도전에 젊은이 못지 않은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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