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을 1과 0으로 인식하는 디지털기술은 우리 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최혜실씨 등 한국과학기술원(KAlST) 교수 11명이 최근 펴낸 「디지털 시대의 문화예술」(문학과 지성사)은 디지털기술이 문화예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과거 오랫동안 대량생산과 기술복제라는 생산방식의 반대측에 섰던 예술이 최근에는 그 물결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예술계에도 공급·수요·산업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예술의 형식도 앞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술도 인간만의 것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인간의 의식·지능·감성을 지닌 컴퓨터가 등장한다면 예술은 물론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가치체계 자체가 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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