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과 상호비방 등으로 트랜스포머 시장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트랜스포머 가격이 전년대비 30%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가격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일부 업체들이 판매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세트업체에 생산원가 이하로 제품을 공급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
또 일부 트랜스포머업체가 저가공세에 나서자 다른 업체들도 기존의 공급물량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격인하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트랜스포머의 가격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가격파괴 현상과 함께 최근에는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가격하락의 이유를 다른 업체 탓으로 돌리는 한편 경쟁 업체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는 등 트랜스포머 시장질서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이처럼 트랜스포머 시장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요구가 적지 않은 요인이 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신제품 개발능력이 떨어지는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첨단부품의 개발·생산을 요구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가격인하를 통해 기존 생산품목의 판매량 확대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는 트랜스포머의 가격하락세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면 상당수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경영난 악화로 도산위기에 직면하게 돼 트랜스업계의 시장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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