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인천 등지에서 각각 개별규격으로 상용화된 비접촉식(RF) IC카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겸용 단말기가 올해부터 국책과제로 개발된다. 또 암호칩이 내장된 차세대 IC카드도 올 하반기부터 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하에 개발과제로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부터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반 회의를 통해 최근 국내 IC카드산업 발전대책안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총 12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과제를 할당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국내 IC카드산업이 전자주민카드사업 철회 이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시급히 추진되는 것으로 앞으로 업계의 기술력 확보 및 수요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의 IC카드산업 육성안에 따르면 정부는 ETRI 주관하에 △오는 2002년까지 총 105억원을 투입해 32비트 CPU와 암호칩을 내장한 차세대 IC카드를 개발하고 △2001년까지는 20억원의 자금을 지원, 국제표준화기구(ISO)의 「14443A」 및 「14443B」 RF IC카드의 통합 수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업계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지자체 등에서 개별규격으로 운용중인 교통카드도 통합단말기를 기반으로 점차 표준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보보호센터에 국산 IC카드솔루션의 평가제도를 운용토록 해 민간 수요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에도 전자상거래(EC) 환경이 본격 구축돼 안전한 전자서명 인증수단으로서 IC카드의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용섭 정보보호과장은 『향후 EC환경에서는 IC카드가 개인의 정보통신 인프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업계 스스로 IC카드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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