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15)

새인전자 부설연구소

 『전자혈압계 분야에서 「고성능, 저가격」은 생존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1, 2위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과 제품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일본 옴론사에 이어 세계 전자혈압계 시장점유율 2위(약 10%)를 기록한 세인전자(대표 최태영) 부설연구소의 김원기 소장(부사장)은 소박하면서도 비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세인전자는 우리나라 혈압 감시장치의 산 역사다.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심전도 감시장치에 이어 환자감시장치와 심전계, 비관혈식 혈압감시장치, 혈중산소포화도 측정장치, 가정용 전자혈압계, 가정용 저주파치료기, 생체신호 관련 의료기기 등을 줄줄이 개발해내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발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 FDA, ISO 9002 및 EN46002, MDD, EM마크 등 국내외 주요 인증과 특허로 인정받고 있다.

 수많은 개발 제품 중 이 회사의 성가를 한껏 끌어올린 제품은 퍼지 이론을 적용한 가정용 디지털 전자혈압계다.

 세인의 이 신기술 개발은 정확도 문제 때문에 외면받아왔던 전자혈압계의 위상이 의사들 사이에서 재정립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 연구소는 최근 차세대 전자혈압계와 24시간 혈압감시장치, 병원용 전자혈압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이달중 양산에 들어갈 24시간 혈압감시장치로서 주기적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 변동을 24시간 점검할 수 있으며 컴퓨터와 연계시켜 원격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 역시 외산 동급제품의 20% 수준인 1000달러로 크게 낮췄다.

 세인연구소는 이제 새로운 치료 장르로 분류되고 있는 미소전류치료기와 손목에 착용하는 맥박계분야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같은 연구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시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3년에 걸쳐 3단계로 퍼지 알고리듬 적용 기술, 파형예측 알고리듬 기술, 노이즈 제거 알고리듬 등을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3년내 전자혈압계 분야의 세계 최고봉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주도할 세인전자 연구소는 김 소장을 비롯해 총 14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소장은 의공학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세대 의용공학과와 미국 아이오와대 의용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국내 의공학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사람이다.

 최근 『대만업체들의 급부상으로 가정용 전자혈압계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마진도 떨어지고 있다』고 세계시장 현황을 소개한 그는 『가정용 전자혈압계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과 고부가 병원용 전자혈압계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며 세계제일의 각오를 다졌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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