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시스템(BAS)업계가 덤핑수주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고속터미널 부지에 구축중인 센트럴시티 복합건물과 무역협회에서 발주한 ASEM 및 무역센터 확충사업 프로젝트 등 최근 발주된 2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예가의 30%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
이들 2개 프로젝트의 예정가격은 각각 80억원, 125억원이었으나 사업자로 선정된 에스비티(대표 석진철)와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의 낙찰가는 19억원과 3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IMF이후 시장이 위축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가격공세에 나섰던 동종 업체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가 80억원인 센트럴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원자재 비용으로 30억원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수주금액으로는 원자재 조달도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또한 예정가격 125억원 규모의 ASEM 2차 프로젝트를 34억원에 낙찰받은 현대정보기술도 수익은커녕 프로그램 및 원자재 조달가격을 맞추기 급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무역협회는 발주가격과 예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대와 함께 경합했던 포스콘과 대우정보시스템이 각각 50억원과 45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AS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말 포스콘이 120억원 규모의 ASEM 1차 프로젝트를 60억원에 수주해 놓고도 공사의 채산성을 두고 고민했다는 점에서 2차사업의 출혈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앤도버의 국내 대리점인 MBS코리아나 최근 본격적인 국내 BAS시장 진출을 선언한 한국야마다케 등 외국계 BAS업계는 특히 이러한 시장상황에 우려와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고 있다.
『덤핑 수주는 결국 시장규모를 최소화하면서 덤핑업체 뿐만 아니라 동종업체의 매출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면서 결국 업계의 공멸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한국 BAS시장에 대한 외국업체의 시각과 우려는 한국야마다케 모치마루 겐지 사장의 이 한마디말로 잘 요약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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