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냉장고를 국내에 공급하는 백색가전(대표 정연국)이 자사 양문여닫이 냉장고 성능이 국산제품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내용을 부각시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유인에 나서고 있어 국내 가전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마트 등 양판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자사 냉장고의 경우 내부재질과 모터, 제빙기, 제품 수명, 컴프레서 등 제품 기능과 성능면에서 국산 양문여닫이 제품과 비교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백색가전이 지나치게 작위적인 해석으로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백색가전은 국산제품 내부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데 반해 GE제품은 철판으로 돼 있어 음식물 냄새가 배지 않고 재질과 색상 변화가 없으며 열전도율이 높아 냉각이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팬모터가 아날로그방식인 국산제품에 비해 디지털방식으로 작동해 일정한 전력 공급이 이뤄져 소비전력이 낮고 수명이 길다고 지적했으며 역시 철구조로 돼 있는 제빙기는 변경, 고장 등에서 플라스틱인 국산제품보다 앞선다고 밝혔다. 수명도 국산제품의 8년에 비해 3배 이상 긴 30년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산 양문여닫이 냉장고 생산업체들은 지적사항의 대부분이 GE의 단점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이에 대응한 세일즈 포인트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업체들은 냉장고의 내부재질이 열전도율이 낮은 일체형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청소가 쉽고 냉기 손실이 적다고 반박했다. 또 모터작동에서 나올 수 있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데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수명도 국산이 10년 이상 사용할 만큼 내구성이 낮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국산 제품은 오히려 국산제품에 비해 신속한 AS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장기간 사용하는 데는 국산제품이 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GE의 냉장고는 모터 방음재와 냉장고 보온재로 유리섬유를 사용, 사용중이나 폐기시에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색가전이 최근 시작한 비교우위 주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 수요 확보가 목적이다. 따라서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산업체들의 경우 백색가전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자체가 못마땅하다. 기능이나 성능 공방이 시장에서 열세에 있는 백색가전이 잃는 것보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잃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능과 성능에 대한 소비자 호도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국산과 GE의 양문여닫이 냉장고 성능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트럼프, 경기장에서 야유받은 스위프트에 '뒤끝'
-
6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7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8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9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
10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