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를 뿌려온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13인의 전사들(The 13th Warrior)」이 최근 완성돼 곧 전세계 극장가에 동시 개봉될 것으로 알려져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남성적인 배우로 꼽히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다이하드」를 연출, 할리우드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른 존 맥티어넌이 만나 만든 「13인의 전사들」은 웅대한 스케일과 파격적인 소재, 그리고 1억달러가 넘는 제작비로 제작발표회 때부터 영화인들의 시선을 받아 왔다.
특히 엄청난 제작비로 인해 제작이 수 차례 중단됐고 존 맥티어넌의 이 영화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일부 장면을 재촬영하는 등의 화제를 뿌려온 때문에 「13인의 전사들」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은 한층 뜨겁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Eaters of The Dead」를 영화화한 「13인의 전사들」은 소설 제목만큼 섬뜩하고 파격적인 영화.
서기 922년 아랍국 칼리프왕의 명을 받아 불가리아와의 평화협상을 위해 길을 떠난 「아마드 이븐 패들랜」(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은 뜻하지 않게 사절 일행으로부터 낙오되지만 바이킹족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샤머니즘 관습의 바이킹족들은 제사와 관습에서 차이를 보이는 아마드를 「이상한 인물」로 치부하고, 아마드는 청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씻지도 않는 여자들의 지저분한 성문화로 인해 바이킹족들을 혐오한다.
서기 10세기를 배경으로 그 당시의 다양한 문화와 관습을 소개하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드가 바이킹족으로부터 13인의 전사로 차출된 이후 식인족인 「웬돌」족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전투신. 일부 장면의 경우 눈을 돌려야 할 정도로 잔인하지만 웅대한 스케일은 압권이라는 평이다. 특히 웬돌족의 식인 장면은 몇차례나 수정을 거듭한 끝에 완성했다는 게 이 영화 제작사측의 후일담이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1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제작비. SF도 아닌 영화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영화는 지난해 개봉된 「타이타닉」 이후 처음이라는 것. 더욱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1억달러 이상 투자한 사례는 많지 않다.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도 관심거리다. 「마스크 오브 조로」에 이어 또 다시 시대극에 출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도 볼거리지만 상대역으로 나서는 블라디미르 클리프(불리위프 역)의 연기는 압권이다. 또 「닥터 지바고」의 명우 오마 샤리프와 스벤 볼터, 마리아 본내비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면을 채운다.
러닝타임은 1시간 54분. 원제는 「열세번째 전사」. 영화배급사는 브에나비스타. 국내에서는 몽토가 배급을 맡는다. 오는 8월 13일 전세계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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