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쉽게 결말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비디오메이저사 CIC의 국내 협력업체 선정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CIC에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새한과 세음미디어 그리고 영유통 등 세개사. CIC측은 늦어도 이달 말 이전에 협력업체를 선정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본사의 선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업체선정 발표시기를 6월 초순경으로 미뤘다.
CIC의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 비디오시장을 놓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장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즉 시장변화와 한국 비디오업계의 역학관계 등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업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세음미디어 사전 내정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적어도 이달 말께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협력업체 선정 지연에 대한 업체들의 해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유통과 세음미디어측은 『CIC가 새로운 협력선을 모색하려는 조짐』이라고 반기는가 하면 기존 협력선인 새한측은 『업체 선정시기가 늦어져도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는 업체는 우리뿐』이라며 『이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겉반응과는 달리 내심으론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음은 CIC가 결론을 미루면서 하반기 출시일정을 확정치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으며 영유통은 음반·비디오를 포함한 종합 영상유통업 추진을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새한도 여유로운 겉표정과는 달리 CIC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측통들은 대체로 『CIC가 국내업체들이 제시한 판매수수료율보다는 시장역학 구도에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고 일각에선 『상대적인 시장우위를 보이고 있는 새한보다는 세음미디어나 영유통에 더 점수를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CIC가 새한과의 관계를 지속할 경우 비디오시장의 중심이 급속도로 새한측으로 쏠릴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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