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e-비지니스" 전략 강화

 【뉴욕=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미국 IBM사가 기업체의 업무환경을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여주는 「e비즈니스」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IBM은 최근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BM 전체조직을 e비즈니스에 맞도록 개편하고 경영동반자사, 협력업체,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e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IBM은 올해 전자상거래 사업과 관련해 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기존 종이 청구서를 없애고 고객지원과 직원교육까지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등 비즈니스를 기업 전반에 확산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IBM은 올해 초 마케팅, R&D, 영업, 서비스 등 부문별로 구성돼 있던 기존 조직을 솔루션사업부로 대폭 변경해 산업 부문별로 제품기획과 개발단계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IBM은 이날 행사에서 아태지역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e비즈니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에 IBM이 선보인 e비즈니스 서비스는 기업체들이 e비즈니스 투자에 따른 실제 수익률을 측정해 이를 기반으로 사업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웹 ROI(Return On Investment)」서비스, 외부 해커 등이 기업체의 인터넷을 침범하는 것을 방지·복구해주는 서비스인 「IERS(Internet Emergency Response Services)」 등이다.

 IBM은 또 다양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전산환경에도 e비즈니스 사업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IBM은 지난 24일 「터보리눅스」로 유명한 미국 리눅스 전문업체 퍼시픽하이테크와 협력관계를 맺고 IBM과 퍼시픽하이테크가 앞으로 리눅스와 관련한 제품개발, 마케팅, 교육, 서비스 등의 업무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며 우선 퍼시픽하이테크의 「터보리눅스」를 IBM의 데이터베이스용 SW 신제품인 「DB2 유니버설 데이터베이스」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IBM은 퍼시픽하이테크 외에 칼데라, 수세, 레드햇 등의 리눅스 업체들과도 제휴관계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M은 컴퓨터환경을 기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비정보기술(NON­IT)분야로 확대하고 각 분야별로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pervasive computing」과 「deep computing」이라는 기치를 걸고 이에 필요한 각종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IBM은 PC·서버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가전·공작·의료 기기 등에 삽입되는 칩 형태의 내장형 시스템(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8개 지역에 위치한 IBM연구소에서는 자바, 네트워크 컴퓨팅 등의 분야 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세트톱박스, 전자상거래, 휴먼 컴퓨팅 등과 관련한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에 위치한 웟슨연구소에서는 1000여명의 직원들이 e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보안, 자바, 공급망관리(SCM), 인터넷2, 인터넷 경매 기술을 집중개발하고 있다.

 웟슨연구소에서 SCM을 연구하고 있는 안재훈 박사는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제품을 생산할 때 각종 부품을 언제 어디서 어느 가격에 조달하느냐가 기업성공의 관건이 됐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SCM을 구축하면 중소기업들도 대기업들 못지 않게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 앞으로 산업구도가 급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BM은 자사의 e비즈니스로 사업에 성공한 사례를 발굴해 이를 영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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