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됐던 「제52회 칸영화제」가 갖가지 이변을 속출하며 23일(현지시각)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개막부터 줄곧 거론돼왔던 캐나다의 아톰 에고얀 감독의 「필리샤의 여행」과 중국의 첸 카이거 감독의 「황제와 암살자」 등을 제치고 벨기에 형제 감독 뤽 다르덴과 장 피에르 다르덴의 「로제타」에 돌아갔다. 또 주연을 맡았던 에밀리 드켄은 첫 작품인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차선 작품에 주어지는 그랑프리상은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뤼마니테」에 돌아갔으며 이 작품에 출연했던 에마뉘엘 쇼트가 남우주연상을, 여주인공 세브린 카닐이 「로제타」의 드켄과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감독상은 「내 어머니에 관한 모든 것」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심사위원상은 포르투갈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의 「편지」, 시나리오상은 러시아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감독의 「몰로크」의 작가 유리 아라보프와 마리나 코레네바에 각각 돌아갔다.
특히 이번 칸영화제는 우리영화 사상 처음으로 송일곤(28) 감독의 단편영화 「소풍」이 단편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송일곤 감독은 「간과 감자」 「광대들의 꿈」 등의 단편영화들을 내놓으면서 국내 영화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작년 하반기에 영화진흥공사의 소형·단편영화 사전제작비를 지원받아 「소풍」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실직한 가장이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동반자살한다는 줄거리로 상징성 높은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다.
이밖에도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인도의 무랄리 나이르 감독이 수상했으며 예술공로상은 「황제와 암살자」의 제작디자이너 두 주후아가 받았다.
이번 칸영화제는 예상을 뒤엎는 수상작들이 속출하면서 그야말로 칸이 세계 예술영화계의 교두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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