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인터넷에 가장 많이 접속하는 저녁시간대의 경우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이용하면 케이블망보다 12% 정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넷」에 따르면 인터넷 컨설팅회사 키노트시스템스는 케이블모뎀과 384Kbps급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DSL의 성능을 한달 동안 비교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키노트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몇 개 가정을 선정해 동일한 환경설정 하에서 같은 웹페이지를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케이블모뎀은 낮에는 통신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가정에서 인터넷에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인 밤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데 반해 DSL은 밤시간에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케이블모뎀은 가정, DSL은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속횟수가 적은 시간대에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험에서 퍼시픽벨의 DSL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동일한 웹페이지를 다운로드하는 데 오후 5시에서 밤 11시 사이에 평균 3.55초, 낮시간에는 4.30초가 걸린 데 반해 케이블모뎀을 이용했을 때는 저녁시간에 평균 3.97초, 낮시간에는 3.68초가 걸려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다.
즉 저녁에는 DSL이 약 12%, 낮에는 케이블모뎀이 약 17%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DSL과 케이블모뎀기술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수하다고 보기는 힘들며 아키텍처의 차이와 다양한 변수에 의해 비교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노트측도 이번 결과가 두가지 기술의 절대적인 성능비교라기보다는 두 기술이 서로 다른 사용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이나 서비스제공업체에 따라 결과는 훨씬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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