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DP 양산" 2002년 이후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PDP 핵심기술 부족으로 제품생산이 벽에 부딪쳤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른면 현재 시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오리온전기·LG전자·삼성전관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은 PDP의 전기적·광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쳐 제품의 생산과 품질을 좌우하는 「봉착 및 배기공정」의 기술상 문제로 인해 양산 설비투자를 선뜻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같은 기술상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제품 양산시기는 200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봉착공정은 전면판과 배면판 주위에 저융점 봉합재를 녹여 붙이는 것이며 봉착된 패널 사이를 진공상태로 하는 것이 배기공정이다. 이 공정은 패널 사이에 방전가스를 주입하는 봉입공정과 배기관을 용융 절단하는 봉지공정과 함께 PDP를 제조하는 핵심 4단계 공정이다.

 현재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배치방식의 봉착·배기공정은 하나의 PDP를 제조하는 데 20시간이 소요되면서도 장비 1대당 제품 생산성이 하루에 8∼24장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근 PDP 거점 연구단의 산·학·연 기술교류회에서 디스플레이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봉착·배기공정은 PDP제조과정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단위시간당 처리량이 적고 수율도 극히 낮다』면서 『제조시간이 길어 수율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시설투자비가 소요돼 PDP 가격 경쟁력을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PDP 양산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보다 한발 앞선 일본의 경우 파이어니어 등 일부업체들은 양산투자를 보류하는 한편 봉착·배기공정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장비업체들과 공동으로 신공정 장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은 봉착·배기공정 기술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양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최근 독자개발을 포기하고 산·학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신기술 개발과 장비 성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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