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 측정 장비를 선점하기 위한 시장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14일 한국HP·한국텍트로닉스·르크로이코리아 등 주요 계측기업체는 최근들어 본격화하는 램버스 D램을 이용한 PC·시스템 개발시장을 겨냥한 측정장비를 선보이고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램버스 D램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싱크로너스 D램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10배나 빨라 내년 전체 D램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이같이 계측기업체가 램버스 D램 측정장비 분야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에 이어 주요 시스템업체가 램버스 D램을 이용한 각종 시스템이나 PC 개발에 나서 관련 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 계측기사업부문(대표 윤승기)은 최근 차세대 다이렉트 램버스 D램용 테스트 장비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HP는 이 제품을 이미 LG반도체에 공급했으며 올해에만 1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16개 모듈을 병렬로 검사할 수 있는 램버스용 측정 장비로 패턴 제너레이터(APG), 로직 벡터 시퀀서(Logic Vector Sequencer)와 같은 메모리 측정에 필요한 각종 핵심 기능을 원칩화해 장비 크기를 기존 제품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도 최근 램버스 D램을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회로분석기, 시뮬레이션 등 일련의 고성능 램버스 측정장비 제품군을 발표하고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텍트로닉스가 이번에 선보인 측정장비는 고속 신호를 빠르게 샘플링할 수 있으며 반도체 소자 작동을 검증하기 위한 신호를 생성해 시스템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특히 텍트로닉스는 램버스 D램용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를 주력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르크로이코리아(대표 김민수)도 램버스 D램이나 이를 이용한 PC·시스템의 클록 신호, 전기적 신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인 「LC584AXL」 제품군을 발표하고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생산업체는 물론 PC제조나 시스템업체를 중심으로 램버스 D램용 오실로스코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이를 주력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램버스 D램을 이용한 장비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측정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요 계측기업체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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