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기 선행 지표가 되는 전자부품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에서 휴대폰, PC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수정부품과 인쇄회로기판(PCB)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과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주도 활발해져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감소세를 보여온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액이 올해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9조8118억엔을 기록,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본 38개 수정업체들의 수정부품 수주액은 지난 1월에 작년 동월 대비 9% 늘어난 150억엔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11% 늘어난 149억엔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휴대폰용 수정발진기의 수주량은 전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 1·2월 모두 작년 동월의 2배를 기록해 관련업체들이 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다.
일반 부품인 콘덴서나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택트스위치의 수주량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업체인 일본케미콘의 경우 미국 수출용과 자국내 휴대형 전자기기용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액이 지난 2월에 작년 동월 대비 2% 늘어났고 3월에도 5%의 증가율을 보였다.
택트스위치 업체인 알프스전기의 경우 1·2월 수주액이 전년 수준을 밑돌았으나 3월에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나 노트북PC, 차량항법시스템(CNS:Car Navigation System)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주액은 한때 전년 동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2% 늘어난 415억엔을 기록, 13개월만에 처음 신장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월에도 10% 증가한 333억엔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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