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유통이 양판점 하이마트 개설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60점 남짓한 하이마트를 운영해온 이 회사는 최근 수를 크게 늘려 4월 말 현재 120점을 넘어섰다. 4개월 만에 두배 이상 늘린 것이다.
한신유통의 하이마트 개설은 지난해와는 양상이 다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이마트는 신설을 원칙으로 하돼 100평이 넘는 매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동안 대우전자 제품을 취급해온 직영점 가전마트를 하이마트로 전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50∼60평 규모의 하이마트도 상당수 개설됐다.
이 회사가 이처럼 하이마트 개설을 빠르게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대우전자의 빅딜문제가 불거져나온 이후 부터다. 그동안 한신유통은 가전3사의 대리점 코드를 모두 갖고 있는 하이마트와 대우전자 대리점 역할을 하는 직영점 가전마트, 대우전자에서 위탁받아 경영하는 일반 대우전자 대리점 등 세 가지 종류의 유통점들을 관리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 대우전자가 빅딜 대상기업으로 부각되면서 일선 대우전자 대리점들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 공장 파업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데다 소비자들이 대우전자 제품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선 유통점들에서 대우전자 이외의 가전사 제품 판매허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가전마트의 경우 혼수용품에 한해 일부조건을 붙여 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시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타사제품 판매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전마트의 양판점화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마트의 경우 국내외 가전사 제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빅딜 이후 축소되고 있는 매출을 늘리는 데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가전마트의 하이마트로의 전환을 한신유통의 장기 포석과도 관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와 지분관계가 없기는 하지만 이전 유통구조로는 대우전자의 빅딜이 성사될 경우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한신유통의 입장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신유통이 기존 유통망의 양판점화를 통해 대우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양판점 형태의 자립기반을 갖추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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