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강타한 CIH 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가 적어도 미국에서만은 불발탄으로 판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번졌던 「멜리사」 바이러스가 미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줘 미리 대비를 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 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저널은 카네기 멜런대의 컴퓨터 비상대책팀에는 몇몇 회사만이 바이러스 감염피해를 보고해 왔으며 바이러스 백신개발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에는 200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나 실제 자료를 손실한 경우는 500건 정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NA)도 47개 고객사가 바이러스 감염을 신고했으나 자료가 훼손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NA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5만여명이 CIH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일인 4월26일에 나타난다고 「체르노빌」이라는 별명을 얻은 CIH 바이러스는 대만에서 만들어져 플로피 디스크나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세계로 전파됐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가 지워지고 컴퓨터의 입출력 소프트웨어가 작동되지 않는 등 멜리사에 비해 피해가 큰 악성 바이러스로 지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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