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록음반만을 전문으로 하는 인디레이블(독립음반사)이 있다.
록음악을 듣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음반 하나 구하지 못해 사방으로 헤매다녔던 대학시절의 갈증이 결국 독립음반사 「원뮤직」을 만들게 했다는 박강원 사장(36).
이같은 박 사장의 갈증은 지난 93년 원뮤직 설립 이후 무수히 쏟아져 나온 음반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700여개의 록음반을 수입해 판매하기도 했고,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국내에 소개할만한 록그룹을 발굴하고 주요 록음반 기획사들과 계약을 맺어 40여개의 라이선스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원뮤직의 「얼굴」은 국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록밴드들이다.
가장 잘 알려진 그룹이 「블랙신드롬」. 지난 96년 내놓은 블랙신드롬의 「짜라투스트라」는 독립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4만여장이나 팔렸다. 이에 힘입어 가끔 방송도 타기도 하면서 팬들이 꽤 많다. 「EAST ROCK」이라는 별도의 레이블을 만들어 「Monsters from the East」 「Burnig Myself」 등 옴니버스 음반도 내놓았다. 이밖에 「모비딕」 「BOLT」 「피터팬」 등도 원뮤직이 매니지먼트 하있는 록그룹들이다.
최근 원뮤직은 큰 사건(?)을 저질렀다. 독립음반사로는 감히 꿈도 못 꿀 기획 하나를 한 것이다. 다름아닌 최근 내한한 「폴 길버트」의 음반 출시와 전국 순회공연이 그것이다.
지난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MIDEM)에서 박 사장은 폴 길버트의 매니지먼트 회사와 2집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박 사장은 아직도 할 일이 무척 많다고 말한다.
『국내 음반사들이 덩치에 비해 의외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과 해외정보에 어둡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음반비즈니스의 전형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원뮤직은 박강원 사장을 비롯, 매니지먼트와 공연관리를 맡은 김남국 대리(29), 홍보를 맡은 이지노씨(29) 등 3명이 기획·경영을 담당하고 있고, 「블랙신드롬」을 비롯한 4개의 록밴드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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