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평면TV가 보급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일본산 대형TV의 공세에 맞서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완전평면TV에 대한 홍보 판촉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고급TV의 신규수요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와이드TV와 프로젝션TV로 이어져온 개발 및 판매 경쟁의 정점에 완전평면TV를 올려놓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사의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로 이어져 작년 말 이후로 국내 소비자들의 대체수요가 대형 및 고급형 TV로 몰리면서 양사의 완전평면TV 판매량도 매월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완전평면TV 판매비중이 전체시장의 10∼30%에 달해 총 20만∼60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이라는 게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완전평면TV인 「플라톤」의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아래 가전제품 전체 광고비의 50% 가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달 들어 TV광고를 바꾸고 전국 로드쇼에 들어가는 등 홍보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완전평면TV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서 자사 TV판매량의 10%를 넘어서고 상반기에 20%, 연말에 30%를 기록하면서 월 판매량이 1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중소형부터 초대형 제품에 이르기까지 완전평면TV 전 모델을 갖추고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다양화보다는 실속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 완전평면TV 15만대를 판매한다는 전략 아래 29인치 3개 모델과 32인치 와이드형 1개 모델에 홍보력을 집중하는 한편 순차주사(Progressive Scan)방식을 배밀도화(2배로 주사)해 고화질 TV화면은 물론 컴퓨터 모니터와 호환할 수도 있는 점을 강조, 자사제품이 비교우위에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비월주사(Interlace Scan)방식이 완전평면TV에 걸맞지 않다거나 순차주사방식이 완전평면TV에 적합한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TV업체들이 완전평면TV에 순차주사방식을 채용하는 추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이같은 분주한 발걸음에 대해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TV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TV수요가 계속 감소되는 추세인 데다 오는 7월 국산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월등한 일제 대형TV의 시장공세가 본격화될 예정인 등 국산 완전평면TV의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평면TV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양사의 예측처럼 「히트상품」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와이드TV를 전략기종으로 밀어붙였다가 실패한 데 이어 프로젝션TV부문마저 약세에 놓이자 완전평면TV에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조사에 기초한 수요예측 및 제품개발보다는 자존심에서 유발된 경쟁심리 때문에 완전평면TV에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사는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데다 대형TV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데서 위안을 찾고 있어 완전평면TV가 양사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효자상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5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6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7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8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