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정보화를 선도해왔던 토종 전문업체들이 올들어 힘차게 비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얼어붙었던 유통시장이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다소 개선돼가면서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던 국내 유통정보시스템 업체들이 NCR·IBM·후지쯔 등 대형 해외업체들에 맞서 올해는 뭔가 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초 현대정보기술의 분사멤버로 설립된 한일I&C(대표 김원식)는 이달말 창립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한일I&C는 지난해 유통정보시스템의 Y2K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 정보통신부로부터 1억원의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했다.
현재 바이더웨이·패밀리마트 등 전국 규모 편의점의 Y2K문제를 해결했으며 업계 컨소시엄인 「Y2K815」의 임원사로서 Y2K인증기관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일I&C는 최근 대구 동아백화점, 농협 연쇄점 등의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 공급권을 따내는 등 지난해에 비해 월 20∼3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일I&C는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실물 유통점이 인터넷 쇼핑몰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전자상거래(EC) 솔루션 구축 분야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86년 설립, 국내 유통정보시장의 산파역을 담당해왔던 대명정보산업(대표 전의명)은 지난해말 일본 도시바TEC의 POS 총판권을 확보함으로써 올해는 실질적인 유통분야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유통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에도 자체 개발한 POS 관련 소프트웨어로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70% 정도는 일본 등으로 수출했다. 최근 동방마트의 POS시스템을 구축한 대명정보산업은 유통 관련 토털솔루션을 무기로 올해는 6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의 연구진으로 구성, 지난 97년 설립된 예이컴(대표 김석집)은 그동안 연구개발에 주력, POS 및 주변기기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예이컴은 특히 출발부터 해외시장를 겨냥해 매년 세빗 등 전시회에 참가해왔으며 꾸준히 수출시장을 늘려왔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유럽·동남아·중국 등의 현지 총판업체로부터 자체 개발한 「YC650X」 POS 제품군을 주문받은 실적만 600만달러에 달한다.
성하유통시스템(대표 유광현)도 코렉스마트·클레프 등 기존 사이트와 중소규모 유통점을 대상으로 올해는 자사 「SRS5000」 POS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원식 한일I&C 사장은 『유통정보화는 주먹구구식 경영방식에 익숙한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가적으로는 효율적인 유통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올해는 Y2K문제 해결 등을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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