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가 동양그룹과 제휴해 국내 케이블TV시장에 진출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화 채널인 투니버스와 바둑TV(BTV)에 이어 대우로부터 영화채널인 DCN을 인수, 국내 최대 복수 프로그램 공급사(MPP)로 부상한 동양그룹은 CNN과 타임지 등을 소유한 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와 합작 등을 통해 국내 케이블TV시장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동양그룹과 타임워너는 동양이 대주주로 있거나 인수키로 한 국내 3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PP)를 기본으로 한 합작 MPP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중이며, 이를 토대로 위성방송 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투니버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타임워너 계열 케이블TV 종합채널인 TBS 측과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타임워너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5월중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타임워너가 국내에 진출하더라도 아직 국내에 PP 등록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채널을 중심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채널에의 참여는 PP등록제 실시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로선 타임워너 계열 만화 채널인 카툰네트워크가 동일 장르인 투니버스에 우선적으로 지분 참여하고 DCN 등 영화 채널에 타임워너 계열 영화 채널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동양그룹의 케이블TV 관련 외자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동양제과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동양이 소유한 3개 채널 이외의 채널과 연계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영화 채널인 캐치원과 동양그룹의 DCN을 연계 운영할 예정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1조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케이블업계는 타임워너의 진출이 성사될 경우 외국자본에 의한 구조조정과 함께 시장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정 종합유선방송법은 외국자본의 지분을 15%에서 33%로 확대하고, MPP는 최대 9개 PP까지 허용하고 있다.
타임워너는 지난 89년 시사주간지 타임을 발행하는 타임사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합병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으로 뉴스채널 CNN, 종합채널 TBS, 종합오락채널 TNT, 영화채널 HBO와 CINEMAX 등의 케이블TV사를 소유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트럼프, 경기장에서 야유받은 스위프트에 '뒤끝'
-
6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7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8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9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