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산책임자 모임인 대학정보전산기관협의회는 최근 정부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강화하자 소프트웨어업체들에 정품 소프트웨어 구매에 앞서 단속유예와 추가할인 등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관련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대학정보전산기관협의회(회장 김정선)는 올해 예산이 확정된 상태인데다 교육기관의 특수성과 재정자립도 등을 이유로 들어 소프트웨어 업계에 구매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조치와 준비기간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최근 불법복제 단속에 대처하기 위해 정품 소프트웨어를 시급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이 소프트웨어 구매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로 구성된 소프트웨어재산권보호위원회(SPC)에 대학의 정품 소프트웨어 구매에 필요한 지원 조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대학내 산재한 불법 소프트웨어의 현황과 실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현재와 같은 강도높은 단속이 계속될 경우 전국 대학중 적발을 피할 대학이 거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당분간 단속을 유예하고 대학이 자체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실태를 파악, 정품 소프트웨어 설치에 필요한 시간을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이번주 SPC 회원사 대표와 1차 상견례 형식의 모임을 갖고 추가할인·할부·단속유예 등 요구조건을 전달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전개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실질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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