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가 제작, 올해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용가리」의 주인공 괴수 「용가리」가 영화배우보다 먼저 광고모델로 데뷔했다. 「용가리」가 모델로 출연한 광고는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중국에 방영중인 LG 에어컨 광고.
이번 광고내용을 살펴보면 괴수 「용가리」가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 불꽃을 내뿜으면서 빌딩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다. 공군 전투기도 출동하지만 용가리의 괴력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놀란 시민들은 한꺼번에 대피하느라 거리는 온통 아비규환이다. 이때 도로 한복판에 당당히 서있는 「LG 에어컨」.
이상한 「물건」을 본 용가리는 분노를 일으키며 입에서 불꽃을 내뿜는다. 용가리의 불꽃에 맞서 LG 에어컨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LG 에어컨의 강력한 냉기는 용가리의 불꽃을 밀어붙인 후 끝내 용가리까지 꽁꽁 얼게 해 산산조각을 내버린다. 이어 「강력한 냉방, 그 누구도 당할 수 없다. LG 에어컨(强力制冷, 勢不可팪LG空調)」이라는 자막과 함께 광고는 끝난다.
15초와 5초 광고 두 가지로 제작된 「용가리」편은 이달초부터 중국의 공중파 방송과 스타TV를 통해 방영, 홍콩을 비롯한 중국의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광고회사 LG애드 제작진은 사전조사를 통해 중국인들이 「용(龍)」이라는 존재를 매우 친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영화 「고질라」가 정식으로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비디오CD 등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어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질라」나 「용가리」 등의 괴수들을 잘 알고 있어 이번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광고에 등장하는 용가리와 소모품들은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영구아트무비)측으로부터 대여해 촬영했다. 대여료는 1000만원. 영화 「용가리」의 인지도나 관심도를 감안하면 꽤 저렴한 가격.
용가리 모형 속에 들어가서 용가리를 연기한 사람도 영화 「용가리」 촬영 때 용가리 역을 맡은 배우다. 영화 「용가리」의 제작사인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광고가 자연스럽게 「용가리」를 중국지역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선뜻 사용을 허락했다.
촬영은 우리나라에서 마쳤으나 중국어 녹음을 위해 제작진은 홍콩에서 중국 표준어인 「북경어」 외에도 홍콩 등 광동지역 시청자들을 위해 「광동어」로도 함께 녹음했다.
이번 「용가리」편은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LG 에어컨 광고 「축구」편에 이은 두 번째 광고로서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여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중동·아프리카·남미·호주·아시아 지역 10개국에 에어컨·TV·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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