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의 소형가전부문 구조조정여파로 소형가전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지난해 IMF사태로 시장이 위축되자 각사별로 연간 최고 2000억원에 달하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주액을 1000억원 미만으로, 총 40여곳에 달했던 OEM 거래업체들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2000억원에 달했던 OEM 수주액을 지난해에는 8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으며 10여개에 달했던 OEM 거래업체도 계열사인 노비타로 일원화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노비타의 자본금을 지난해 3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증자, 이 회사를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소형가전 전문제조업체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연간 1700억원 어치의 소형가전제품을 OEM으로 납품받았던 LG전자도 지난해에는 9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고 동시에 창원공장에서 맡았던 OEM 관리업무를 국내영업본부 마케팅팀으로 이관, 소형가전사업을 마케팅 위주로 개편했다.
LG전자는 소형가전사업을 마케팅 위주로 개편하면서 주요품목을 제외하고는 LG 브랜드가 아닌 공급자 브랜드로도 시판한다는 계획이어서 LG전자에 소형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간에도 서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일대 변혁이 야기될 전망이다.
대우전자 역시 소형가전제품의 OEM업무를 한신유통으로 이관,소형가전 OEM거래업체의 관리를 생산위주에서 판매위주로 전환했다.
가전 3사의 소형가전제품 OEM 수주 축소와 전략수정으로 갑작스레 판매처를 잃은 소형가전업체들은 자체유통망을 구축하거나 수출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이 중 상당수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소규모 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가전업계는 OEM위주의 사업구조가 사라지고 자체 유통망과 브랜드를 갖춘 시장경쟁력이 있는 전문업체들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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