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기계전문업체로 복귀

 대우중공업이 기계전문 회사로 회귀한다.

 지난해 매출 6조2139억원을 올려 국내 제조업체 중 9위에 랭크된 대우중공업은 현재 진행중인 획기적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매출 6조원대의 거대 기업에서 매출 1조원대인 기계전문기업으로 대폭 축소된다.

 지난 76년 한국기계공업을 인수해 전문기계업체로 출발한 대우중공업은 91년 국민차 생산, 94년 조선부문 합병, 95년 상용차 생산 등으로 몸집을 계속 불려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대우중공업은 IMF 체제 이전만 하더라도 조선을 비롯해 국민차와 상용차·항공·공작기계·건설중장비·엔진·철도차량·산업차량·방산 등 중공업 분야를 총망라, 운영해 왔다.

 그러나 IMF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전체 매출의 27%(1조7000억원·이하 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던 국민 및 상용차 부문이 지난달 대우자동차로 양도된 데 이어 철도차량과 항공부문도 통합법인으로 이관된다.

 또 매출의 43%를 점유한 조선부문은 해외매각 형식으로 분리되고 건설중장비와 산업차량은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나 매각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공작기계(2700억원)와 방산(3000억원)을 합해 매출 5700억원 가량의 회사로 남게 되며 건설중장비와 산업차량을 유지하더라도 외형은 1조2500억원대로 IMF 이전의 5분의1 정도로 축소된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있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고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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