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2000"
2000년대 컴퓨터 운용체계(OS)시장을 주도할 후보로 「윈도2000」을 꼽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이 될 이 OS는 그렇기 때문에 정식 버전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전부터 컴퓨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왔다.
윈도NT 4.0의 후속기종으로 발표되는 이 OS는 당초 윈도NT 5.0으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가올 2000년대를 리드할 제품이란 의미에서 윈도2000이란 명칭을 사용키로 했다는 것이 MS측의 설명이다.
네트워크 중심의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 운용체계(NOS)로 분류될 수 있는 윈도2000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제품에 실현될 강력한 기능들 때문이다.
64비트 컴퓨팅과 여러개의 프로세서를 운용할 수 있는 클러스터링, 네트워크 자원을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디렉터리 서비스, 분산객체 기술 등 다양한 기능들이 기업의 기간업무를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텔의 차세대 64비트 프로세서인 「머세드」가 머지않아 출하될 예정인데다 데이터의 병목현상을 방지하면서 네트워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클러스터링 기술의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이 OS의 가용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인텔 64비트 프로세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MS는 처음부터 64비트 윈도 2000 버전을 발표하지는 않고 32비트 버전을 먼저 발표하게 된다.
MS는 윈도2000이 윈도NT 계열중 최대의 기술혁신 작품이 될 것이라며 이미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고객을 확보하고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NT 기술에 기반한 이 OS의 오는 10월 정식발표를 계기로 OS시장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는 지난 19일 시카고에서 개막된 컴덱스에서 윈도2000의 최종 시험판이 될 베타3 버전을 시연, 정식 제품 발표전 다시 한번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개막 기조연설에서 수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시연해 보인 윈도2000은 예상대로 다수의 새로운 특성들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역폭과 파일관리 및 데이터 동기화는 물론이고 다중 모니터 지원과 디지털카메라의 영상 저장을 위한 새로운 파일포맷 등 다양한 특성이 이날 시연을 통해 소개됐다. 특히 영상회의를 하던 두 명의 유저가 윈도2000의 가용 대역폭 확장기능을 활용, 10Kbps의 네트워크에 접속 상태를 1Mbps로 전환,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의 질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해 갈채를 받았다.
또 디지털카메라에 저장된 이미지를 적외선을 이용해 PC로 내려받아 자동적으로 「마이 다큐먼트」라는 폴더에 저장시키는 새로운 파일포맷 등에도 관심이 쏠렸다.
MS는 이번에 시연해 보인 윈도2000의 베타3를 이달 26일부터 OEM업체들에 공급하고 정식버전은 오는 10월 6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2000은 용도별로 구분돼 가장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버용인 「윈도2000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용인 「윈도2000 프로페셔널」, 엔터프라이즈용인 「윈도2000 어드밴스트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인 「윈도2000 데이터센터 서버」 등 4개 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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