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컴퓨터의 에커드 파이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했다고 「C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얼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컴팩은 이들의 사임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후임자를 임명할 때까지 벤자민 로센 회장을 포함한 3명의 경영진들이 임시로 CEO 업무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센 회장은 성장과 발전의 다음 시대를 이끌어 갈 적합한 인물을 가능한 한 빨리 선정할 것이라며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시대로 이행하고 이에 신속히 적응하려면 유연한 조직이 필수적이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관계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해 과도조직에 따른 불안감 해소에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파이퍼 CEO의 사임은 지난주 초 컴팩이 1·4분기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직후 단행된 것이어서 이에 대한 문책의 성격을 강하게 띠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최고경영직을 맡아 온 에커드 파이퍼는 컴팩을 세계 최대 PC업체로 키운 것과 함께 지난해 초에는 디지털 이퀴프먼트를 인수, 종합 정보기술(IT)업체의 대열에 올려 놓는 등 눈부신 업적을 쌓았다.
그러나 PC시장의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이 타격을 입은 데다 지난해부터 재고누적 등의 문제로 PC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여 왔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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