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압력 밥솥시장 갈수록 끓어오른다

 전기압력밥솥 시장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은 지난 97년부터 수요가 급증, 유망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 오는 7월이면 수입선 다변화까지 해제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의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은 지난 93년 대웅전기산업에서 국물이 있는 한국의 식문화에 맞는 만능요리기로 개발돼 선보였지만 지금은 구수하고 찰진 밥을 지을 수 있는 고급밥솥으로 정착되고 있는 상품이다.

 이 분야 시장경쟁은 지난 96년부터 LG전자·대우전자·삼성전자 등 가전 3사가 첨단 유도가열(IH:Induction Heating)방식을 도입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판매대열에 가세하면서 본격화됐다.

 3사의 시장지배적인 브랜드 파워와 영업망, 그리고 자금력 덕분에 방문판매 위주이던 전기압력밥솥의 유통이 일거에 매장판매로 전환됐고 이로 인해 수요도 급격히 늘면서 눈치를 살피던 중소업체들이 속속 판매대열에 뛰어들었다. 더욱이 97년 말에 IMF사태가 터져 수요가 급작스럽게 위축되자 공급과잉으로 인한 과열현상까지 발생했다.

 매년 50% 이상 성장하던 전기압력밥솥의 수요가 갑자기 정체상태에 빠지자 좁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판매전이 불꽃을 튀겼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성광전자·국제전열공업 등 3사 OEM 업체들까지 자체유통망을 구축하고 시판경쟁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 한층 치열해졌다.

 때문에 가뜩이나 IMF사태로 자금력에 시달린 한미·반성전자·현대그린과 같은 중소업체들이 견디다 못해 도산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그러나 업계는 올들어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각오로 더욱 가열찬 선점전략에 나서고 있다. 전기압력밥솥 시장이 경기회복으로 올해에는 지난해의 2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하반기부터는 일산수입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방판을 고집해온 대웅전기산업은 지난해 초부터 전국의 대형 딜러들과 대형양판점을 거래업체로 잡아 유통전략을 매장판매로 전환한 이후 올 초부터 거래업체 늘리기와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거래업체들과의 물량을 20% 정도 늘리는 한편 1, 2곳의 신규거래업체를 추가했으며 기능이 고급화된 10인용 제품과 신혼부부 및 독신자들을 위한 소형제품 개발도 완료, 올해에는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마마전기 역시 강점인 양판점 공급물량을 늘리기에 분주한 한편 최근 신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수입선다변화 해제시점 전후에 일제히 제품을 출하, 내수선점과 일산 수입제품의 유입 대응을 동시에 꾀해 올 한 해 동안 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강력한 대리점 유통망과 브랜드를 앞세워 전문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을 착실히 공략하는 동시에 전문업체들이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IH기술을 앞세워 올해 안에 전문업체들을 능가하는 시장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IH 압력밥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수입선다변화 해제시 일산 수입품의 주종이 IH압력밥솥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대적인 광고공세로 IH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해 내수를 선점하고 일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또한 성광전자·동양매직·해피라인 등 후발업체들은 전기압력밥솥의 신규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발업체들이 소홀히하는 니치마켓을 집중공략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이 시장에 진출한 성광전자는 그동안 TV광고 등을 통해 판매대수가 월 1만대에 육박하는 호조를 누리고 있어 상반기에 광고공세와 영업활동을 집중해 판매량을 월 2만대로 끌어올려 대웅전기·마마전기와 함께 이 분야 시장 주도업체로 나선다는 목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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