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RP업체, 대기업 대상 판촉 강화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대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영림원 등 국내 ERP 공급업체들은 영역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일변도의 시장공략에서 탈피해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국내 ERP업체들은 올들어 국산 제품이 외산에 비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제품력의 향상으로 대기업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대기업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최근 대기업용으로 개발한 ERP인 「탑엔터프라이즈」를 연간 매출액 2000억원 규모의 세림제지에 공급키로 계약한 것을 계기로 제지 및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대기업의 공급망관리(SCM) 시장을 공략키로 하고 최근 모 자동차회사와 S그룹 계열 대기업에 대한 SCM 프로젝트 수주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지난해 정식품과 ERP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기업으로부터 제품구입 문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데 대응해, 대기업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렴한 신제품인 「K시스템 3.0」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달 ERP업체인 지앤텍(대표 조영재)과 대기업인 모 제과회사의 ERP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해 정식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업 구축 시범사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SDS(대표 김홍기),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 한국정보시스템(대표 안승국) 등도 올해를 대기업 시장공략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최근 상장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ERP 공급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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