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T산업 "격전 현장"을 가다 (4);EC솔루션

 전자상거래(EC)시장은 올해 최대 성장분야다. 그만큼 EC솔루션 업체들의 시장쟁탈전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내 EC솔루션 시장규모가 200억원 정도에 그쳤으나 올해는 이보다 5배 성장한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하드웨어가 50%를 차지하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의 소프트웨어(SW), 컨설팅시장이 각각 25%씩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EC부문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SK, 가전4사 중심의 일렉트로피아 등 대기업들의 EC 신규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우체국 EC시스템, 공공기관의 EC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기존에 EC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도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도록 패키지 기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EC시스템 구축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전자상거래시스템 도입이 이처럼 활기를 보임에 따라 관련 솔루션업체들의 시장주도권 확보경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드웨어 업체, DBMS업체 등 대형 IT 업체들은 이미 EC솔루션을 올해 주력사업 분야로 책정,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고 국내 벤처기업들도 쇼핑몰 저작도구(머천트솔루션)나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IT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공략에 나섬에 따라 하드웨어업체, 소프트웨어업체 할것 없이 전방위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간에는 서로 부족한 분야에서 전략제휴도 활발히 맺어지고 있어 한편으로 경쟁하며 필요 부분에 대해서는 상호협력하는 「경쟁속의 공존」 관계가 성립되고 있다.

 현재 EC 솔루션시장 경쟁을 주도하는 그룹은 한국오라클을 비롯,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인포믹스 등 DBMS 업체들. 이는 EC에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한 요소인데다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은 롯데백화점, 삼성물산, SK그룹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잇따라 수주, 기세를 올리고 있고 한국IBM도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 등 일부와 생산성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시장을 대부분 장악,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NT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개미군단인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고 한국인포믹스 역시 최근 새로운 솔루션을 보강, EC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은 자사의 하드웨어시스템에 EC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묶어 솔루션 형태로 EC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HP가 자사의 PC서버인 「넷서버 시리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 7.0」 「사이트서버 3.0」 등을 통합한 EC솔루션을 제시하고 있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사의 유닉스서버인 「울트라 및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에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인 「오라클 7」, 다우기술의 쇼핑몰저작도구인 「웹스토어」, 인터넷증권거래시스템인 「웹트레이딩」 등을 묶은 EC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IBM 역시 자사의 PC서버인 「넷피니티시리즈」에 EC솔루션인 「넷커머스」 「사이버 브랜치(CBS)」 「골드다이렉트」 등을 패키지 형태로 내놓고 있으며 한국컴팩컴퓨터도 지난 2월 전략솔루션사업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EC솔루션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최근 확산되고 있는 증권사의 사이버증권거래시스템 도입으로 웹트레이딩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저작도구 이외의 각종 EC 솔루션시장도 점차 부상하고 있으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를 탐색기로 본다면 올해는 EC 솔루션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앞으로 EC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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