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 시스템 수요 "기지개"

 IMF 한파로 얼어붙은 중대형컴퓨터시스템 수요가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는 그동안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미뤄졌던 기업체들의 전산시스템 투자가 올 들어 재개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시스템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지난해 말 국세청·삼성생명 등에 자사의 메인프레임 「S/390 시리즈」를 공급한 데 이어 올 초 동원증권의 업무계 서버용으로 자사 유닉스서버 「RS/6000 S7A」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서버통합 작업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재구성 등 신규수요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판단, 이 부문 영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1·4분기에 LG텔레콤·삼성전자·관세청 등에 자사의 고성능 유닉스서버 「V2250·V2500」을 공급하는 등 중대형시스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통신업체와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시스템 증설을 위한 전산시스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일 것으로 보고 자사의 주력 서버 「V2500」을 내세워 공급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의 경우 지난 연말 대홍기획·원자력병원에 유닉스서버 「E3500」을 공급한 데 이어 올 들어 삼성증권·대우증권의 홈트레이딩용으로 「E5500·E6500」 등 고성능 서버를 잇따라 공급했다. 또 이 회사는 학교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서버통합 작업이 새롭게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자사의 메인프레임 대체 유닉스서버 「E10000」을 내세워 이같은 신규수요에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도 최근 차병원(분당)과 성심병원(평촌) 등에 자사의 유닉스서버인 「알파서버 4100」에 이어 지난달 서울대학교 병원에 종합의료정보시스템용으로 「GS140」 고성능 유닉스서버를 공급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유닉스서버와 더불어 윈도NT 기반의 PC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에 대한 공급을 크게 확대해나간다는 방침 아래 유통업체와 중소 규모의 증권사를 집중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지난 2월 서울은행의 정보계시스템용으로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대체, 자사의 「파일럿 38E」 메인프레임을 공급하는 등 대형서버 수요확보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조만간 새롭게 선보이는 「스카이라인 트리니움」 등 신규 메인프레임을 내세워 서버통합을 고려하는 금융권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한국실리콘그래픽스(대표 김용대)는 국토개발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자사의 서버를, 지멘스정보시스템(대표 여인갑)은 데이콤에 「RM600E 30」 유닉스서버를 각각 공급하는 등 중대형컴퓨터시스템 공급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