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인력관리" 비상

 이동통신업계에 인력관리 비상이 걸렸다.

 국가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그런대로 「잘 나가던」 이동통신업계에 이처럼 인력관리 비상이 걸린 이유는 최근 동종업체들의 경력사원 모집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입자 관리와 신규 서비스 개발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동종업계 경력자가 채용 일순위로 꼽히자 사람단속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2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했던 K사의 경우 모집규모의 30배 가까운 응시자들이 몰렸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경쟁사 및 동종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채용 발표 후 인력 이동이 가시화하자 경쟁사 인사과가 공식 항의해 한동안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50여명의 경력사원을 모집중인 L사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8일까지 원서를 마감한 결과 650명의 응시자가 모여들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동종업계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간 명암이 엇갈리는 무선호출과 이동전화는 이같은 인력이동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무선호출업계 관계자들은 무선호출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동전화업체로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올해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가입자 증가에 따라 고객관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나서자 이를 기회로 삼는 사람도 많은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이동전화사업자가 고객관리인력 충원 때 무선호출사업자 직원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무선호출의 경우 다수 가입자 관리면에서 해박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동전화 고객관리 인력으로 적격이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업계의 인력 채용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인력이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단속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