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이 상반기에 최대한 억제되고 하반기에나 검토를 추진한다는 재정경제부 방침이 발표되면서 한국통신 DR의 조기 해외상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통신 DR 해외발행이 어차피 이뤄질 시내전화요금 인상과 맞물리지 않고 현재의 상태에서 그대로 추진된다면 제값을 평가받지 못하고 해외에 매각되는 사태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및 정부재원 확충, 한국통신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총발행주식의 13% 상당인 4500만주 규모의 신·구주를 해외에 발행한다는 계획이나 시내전화요금의 적정원가보상을 기반으로 한 요금인상을 전제로 하지 않고 DR 발행을 강행할 경우 국부유출사태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은 오는 5월 3일부터 24일까지 20여일 동안의 DR발행 해외로드쇼 일정을 확정짓고 세부준비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DR발행은 지난해에도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의 주식가치 평가절하(당시 1만3000원선, 13일 현재 4만2000원선)에 따라 한차례 연기된 적이 있어 5월 중으로 확정된 로드쇼의 일정도 대외신뢰도 저하문제로 인해 더 이상 재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한국통신 DR발행 및 이를 통한 정부재원 및 초고속 정보통신망 투자재원 확충을 위해서는 해외로드쇼에 앞서 DR발행가를 높이기 위한 세밀한 준비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DR발행 추진 및 적정가격평가를 위해서는 시내전화요금 인상과 함께 일괄매각이 아닌 분할매각, 주식물량수 조정과 관련한 한국통신의 전권행사 등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 주식은 현재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국내유통가보다 25%의 프리미엄이 상존하는 상태여서 시내전화요금 인상을 전제로 DR발행을 추진한다면 시내전화요금 인상이 없는 DR발행보다 20%이상의 추가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모증권사는 최근 연구보고를 통해 시내전화요금이 1원 인상될 때 한국통신의 주식가치가 1000원 이상 제고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 DR의 적정가 매각 및 물가불안요소 억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DR발행을 위한 로드쇼 이전에 요금인상폭 및 인상 일정을 공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요금인상폭 및 시기를 확정짓지 않고 DR발행 로드쇼를 진행한다면 외국업체에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측의 세밀한 준비를 지적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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