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이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가스레인지 관련 신기술을 잇달아 개발, 이를 속속 국산신기술(KT)로 인정받아 이 분야 기술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발업체들의 체면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동양매직(대표 윤홍구)은 지난 7일 자사가 개발한 「가스레인지 그릴에서의 간접대류 평형기술」을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진흥협회로부터 올해 1·4분기 KT로 인정받았다.
동양매직은 지난 93년에도 「양면 그릴」이라는 신기술로 KT마크를 획득한 바 있기 때문에 이로써 자천타전 가스레인지 신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간접대류 평형기술은 버너기능과 그릴기능에 국한돼온 가스레인지의 기능을 오븐영역으로까지 넓힌 것으로 지난번 양면그릴을 능가하는 획기적인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레인지는 그동안 가스연소에 의한 직접가열로 밥짓기·국끓이기 등을 하거나 직접 복사열을 이용해 그릴구이를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간접대류열을 이용해 오븐구이 용도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때문에 가정에서 빵이나 과자·피자 등을 굽거나 오븐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가스레인지보다 몇 배나 비싼 가스오븐레인지를 따로 장만해야 했다.
그러나 동양매직의 간접대류 평형기술이 채용된 가스레인지는 가스오븐레인지보다는 기능이 다소 제한되지만 기본적인 오븐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레인지 기능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양매직은 지난 95년부터 2억원의 개발비와 7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가스레인지에서의 오븐요리기능을 구현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가스레인지라는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대류열을 확보하기 위해 버너의 연소열량과 배기가스의 배기량을 최적화하고 공간내의 온도를 오븐구이에 적합하도록 섭씨 180도에서 210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게 동양매직측의 설명이다.
동양매직은 지난 88년 린나이와 가전 3사가 그릴과 2개의 버너를 갖춘 2구형 가스레인지 그릴에 주력하고 있을 때 3구형을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켰으며 93년에는 그릴내의 생선같은 음식을 위아래서 한꺼번에 익힐 수 있는 혁신적인 양면그릴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지난 95년 초보적인 오븐기능을 갖춘 4구형 「브로드그릴」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침내 오븐그릴 가스레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가스레인지 기술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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