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비로 얼룩져 1년반 만에야 다시 열린 제36회 대종상 영화제가 「무사히」 끝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우수작품상 선정을 놓고 대종상 자체의 성격규정에서부터 다시 되짚었다는 후문 만큼이나 영화제 집행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심사위원들은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력으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높인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감독상·음악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수여, 그 공로를 인정했다.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쉬리」에 대해서는 기획력과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높이 평가, 강제규 감독에게 기획상을 수여하는 한편, 조명상·편집상·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주었다. 예의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고 형평성을 잘 고려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대종상 영화제는 후원업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지 못한 데다 일부 진행자와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는 등 과거 스스로 위상을 추락시킨 데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또한 단편영화 부문에 장편영화를 수상하는 등 집행위측의 실수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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