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돋아나는 봄. 아스팔트의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산을 즐겨 찾는다. 등산이나 테니스 등 도식화되어 있는 스포츠와 레저에서 탈피, 스릴 넘치는 레포츠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산악자전거(MTB)다. 산악자전거는 생각처럼 격렬하지도 않으면서 타는 즐거움과 함께 체력단련의 건강을 얻을 수 있어 3∼4년 전부터 동호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세계 체육제전에서 산악자전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해외에서는 활성화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국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등록되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열성적인 훈련을 통해 세계 유명 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정의와 유래:산악자전거는 자전거의 일종이다. 보통 MTB(Mountain Terrain Bike)라고 하며 비포장도로(Off Road)용 자전거를 의미한다.
산악지형을 달리기에 적합한 산악자전거의 특징은 많은 단수의 기어와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넓은 폭의 바퀴. 확실한 제동을 위해 강력한 브레이크를 채택하고 충격에 견디기 위해 튼튼한 차체로 만들어져 있다.
산악자전거는 빨리 달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갈 수 있는 길인지 아닌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산악자전거가 보급되기 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 자전거와 다른 산악자전거가 개발된 것은 70년대 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타마 히어스산에서 자전거 크로스 컨트리(장거리 경주) 및 다운힐(활강) 레이스가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동호인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자전거를 개조한 데서 유래한다.
그 개발의 대표주자가 게리피셔와 조프리즈로서 77년에 현재의 MTB원형이 되는 제1호 프리저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이 프리저가 나타난 뒤 산악자전거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 7월에 전국 MTB연합회가 발족되면서 MTB레저 동호인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초보적인 기술:산악자전거는 여타 스포츠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묘미는 어느 스포츠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산악자전거를 즐기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익힐 필요는 없다. 특정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것도 좋지만 초보자는 일단 자전거를 많이 타서 자전거가 자기 몸의 일부인 것처럼 일체감을 느껴야 한다.
산악자전거의 기술은 처음 기본자세를 익힌 다음 돌기, 언덕 올라가기, 언덕 내려가기, 서기, 호핑, 뒷바퀴 돌기, 스키딩 턴 등 다양하다.
기본자세는 엉덩이는 안장에, 발은 각 페달에, 손은 양쪽 핸들바에 놓는다. 시선은 전방을 향하고 어깨에는 힘을 주지 말고 팔꿈치는 약간 구부리는 것이 요령이다.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회전을 시작해야 안전하게 돌 수 있다. 회전하는 방법은 몸의 무게중심을 두는 위치에 따라 「안쪽으로 기울여 돌기」 「똑바로 돌기」 「바깥쪽으로 기울여 돌기」 등 세가지로 나뉜다.
뒷바퀴를 잠그면 뒷바퀴가 끌리면서 핸들을 똑바로 잡고 있어도 차체가 돌아간다. 이를 이용하여 속도를 줄이고 회전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뒷바퀴가 잠긴 상태에서 차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비트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산악자전거에서는 주로 뒷바퀴를 잠그고 각종 기술을 구사하는데 이것을 스키딩 턴(Skidding Turn)이라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원을 그리면서 도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뒷바퀴가 원의 바깥쪽으로 나가는 방향으로만 차체가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장비구입:산악자전거를 즐기기 위해서는 장비의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다 구입해 시작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갖추고 즐기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용도에 맞추어 구입해 나가면 된다.
기본 장비로는 자전거를 비롯해 장갑·헬멧이고 추가장비는 바지·신발·안경·배낭·물통·가방·보호대·라이트 속도계·정비도구·캐리어 등이다.
산악자전거를 구입할 때는 규격과 품질·용도·가격 등을 잘 점검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보통 가격은 수십만원대에서부터 수천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저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디서 즐기나:산악자전거는 등산로만 있으면 계단은 물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동호회원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집 근처 야산에서도 탈 수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주로 가리왕산 일주코스를 비롯해 오대산 횡단코스, 도봉산 훈련코스, 청계산 코스, 가평 코스 등 서울·경기·강원 일대의 산악지대를 무대로 삼고 있다.
한편 한국 마운틴 바이크연맹(02-3272-8370)은 전국 각 지방에 150개 지사를 통해 동호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각종 지원도 하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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