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기의 첫 돌. 뉴질랜드에 사는 이씨 부부는 정원에 나가 뒤뚱거리며 걸어 다니는 딸의 귀여운 모습을 디지털 캠코더에 담는다. 이씨는 캠코더에서 메모리 스틱(Memory Stick)을 뽑아 전화기 슬롯에 집어넣고 다이얼을 돌린다. 잠시 후 서울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안방 전화기에 꽂힌 메모리 스틱을 빼내 TV의 슬롯에 끼운다. 화면에는 손녀의 재롱과 아들 내외의 안부편지가 담긴 1분 짜리 동영상이 펼쳐진다.』
소니사가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저장장치 메모리 스틱이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메모리 스틱은 추잉검 만한 크기에 60초 정도의 MPEG1 동영상과 소리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저장매체. 놀랄 만큼 작고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콘셉트의 리코딩 미디어다.
소니측은 이 제품에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해 줄 마스터 키」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쉽게 디지털 정보를 열어보고 저장하고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니는 자사의 모든 디지털 AV와 IT제품에 메모리 스틱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을 장착할 계획이다. 디지털 카메라부터 비디오, TV, 디지털 전화, 포토 프린터, PC 그리고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까지 서로 디지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메모리 스틱은 어떤 정보가전 제품에서도 디지털 정보를 열어 볼 수 있는 마스터 키가 되는 셈이라는 게 소니측의 설명이다.
메모리 스틱의 개념이 처음 발표된 것은 지난해 가을. 하지만 실제로 상품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 3월 말이다. 소니는 99년형 노트북 VAIO 슬림톱에 메모리 스틱을 장착했다. 2999달러의 이 신형 노트북은 메모리 스틱을 슬롯에 집어 넣기만 하면 아무런 조작 없이 편집 소프트웨어가 실행된다. 올해 내에 소니는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Cyber Shot DSC-F55)」과 999달러짜리 듀얼 모드 카메라에서도 메모리 스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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